편안한쉼터 입니다.


제목: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이름: 어진 현군


등록일: 2009-01-08 09:17
조회수: 1148 / 추천수: 80



    장미꽃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
    붉고 매끄러운 장미의 살결, 은은하게 적셔 오는 달디단 향기,
    겉꽃잎과 속꽃잎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 내는 매혹적인 자태..
    장미는 가장 많이 사랑받는 꽃이면서도 제 스스로 지키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 된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성으로 삼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
    남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내 모습..
    내 연한 심성을 기다리며 찾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장미는 해마다 수 없이 많은 꽃을 피우는데,
    나는 몇 해가 지나야 겨우 한 번 꽃을 피울까말까 하는
    난초로 태어났을까.. 하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나는 장미처럼 화사한 꽃을 지니지 못하지만,
    장미처럼 쉽게 지고 마는 꽃이 아니지 않는가..

    나는 장미처럼 나를 지킬 가시 같은 것도 지니지 못했지만,
    연약하게 휘어지는 잎과 그 잎의 담백한 빛깔로 나를 지키지 않는가..

    화려함은 없어도 변치 않는 마음이 있어 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고
    있지 않는가..

    나는 도시의 사무실 세련된 탁자 위에
    찬탄의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는 장미가 아니라,
    어느 산골 초라한 집 뜨락에서 봉숭아가 되어 비바람을 맞으며 피어
    있을까.. 하고 자학할 필요가 없다.

    나는 장미처럼 붉고 짙으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빛깔을
    갖고 태어나지 못하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붉은빛이나 연보랏빛의
    촌스러운 얼굴빛을 갖고 태어났을까.. 하고 원망할 필요가 없다.

    봉숭아인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빛깔을 자기 몸 속에 함께 지니고
    싶어 내 꽃잎을 자기 손가락에 붉게 물들여 지니려 하지 않는가..
    자기 손가락을 내 빛깔로 물들여 놓고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할 만큼 장미는 사랑받고 있을까..

    장미의 빛깔은 아름다우나 바라보기에 좋은 아름다움이지 봉숭아처럼
    꽃과 내가 하나 되도록 품어 주는 아름다움은 아니지 않는가..

    장미는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시기심도 생기고, 그가 장미처럼 태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은근히 질투심도 생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산국화이어도 좋고,
    나리꽃이어도 좋은 것이다.

    아니, 달맞이꽃이면 또 어떤가..


    - 도종환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중에서 -



[게시물소스보기]
-추천하기     -목록보기  
아설타   2009-01-08 14:06:54
꽃도 자심만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지니듯이
사람도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과 인품을 지닐 때 향기가 날 테지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어진 현군   2009-01-09 09:11:43
아설타 님!
반갑습니다. 귀한 발걸음으로 고운 흔적 남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절제된 아름다움의 삶을 영위 하시길
바라며 늘 건승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종문   2009-01-12 09:35:38
정말 그렇군요.. 그저 꽃이름도 댈 수 없는 그런 꽃이면 어떤가,, 꽃이면 됐지 ..
어진 현군   2009-01-12 10:06:32
김종문 님!
반갑습니다. 귀한 걸음 하시어 고운 흔적 남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에서 고운 향기를 지니신 님이시길
바랍니다. 늘 건승하시고 행복하세요.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2254  존재하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뿐 2009-02-08 124 1105
2253  감정 다스리는 방법  2 2009-02-07 138 1175
2252  고요함의 지혜  2 2009-02-07 104 1214
2251  편해지는 연습  2 2009-02-06 107 1235
2250  빈 들녘처럼  2 2009-02-06 101 1078
2249  감사하는 삶의 모습  4 2009-02-05 133 1390
2248  느낌표를 찾아서  2 2009-02-05 117 1097
2247  마음을 채워 진실로 사랑하라  2 2009-02-04 98 1150
2246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기  4 2009-02-04 121 1209
2245  조용하고 깊이 있는 말  2 2009-02-03 92 1184
2244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순간  2 2009-02-03 102 1184
2243  사람의 마음에도 계절은 있다  6 2009-02-02 110 1221
2242  바람이 전하는 말  2 2009-02-02 103 1148
2241  들을줄 아는 지혜  6 2009-02-01 103 1106
2240  목적없이 사는 일은 방황이다  2 2009-02-01 95 1071
2239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4 2009-01-31 100 1117
2238  사소한 행복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2 2009-01-31 143 1197
2237  내가 가진 것을 생각합니다  2 2009-01-30 93 1300
2236  자연스럽게 사는 것  2 2009-01-30 129 1052
2235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2 2009-01-29 110 1073
2234  모든 행동의 기본은 몸가짐  4 2009-01-29 120 1205
2233  오늘을 사는 법  4 2009-01-28 116 1247
2232  행복을 오래 누리는 방법  2 2009-01-28 114 1034
2231  잘 웃는 사람이 되는 비결 2009-01-27 103 1160
2230  잊지 말아야 할 일 2009-01-27 101 1004
2229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2009-01-24 102 1085
2228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  2 2009-01-26 117 1050
2227  나는 누구인가? 2009-01-26 106 1048
2226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들  2 2009-01-25 99 1060
2225  최고의 지혜 2009-01-25 87 974
2224  가슴은 현재에 살고, 머리는 과거에 산다  2 2009-01-24 95 1200
2223  둥글게 사는 사람  2 2009-01-24 107 1027
2222  자신의 길을 찾으면 2009-01-23 104 975
2221  풍요의 열쇠 2009-01-23 112 1061
2220  많은 것들에 함유되는 삶 2009-01-22 85 1036
2219  행복을 담는 그릇 2009-01-22 98 1157
2218  자신을 들여다 보는 삶  4 2009-01-21 120 1159
2217  명상에 이르는 길  2 2009-01-21 97 1162
2216  넉넉하게 사는 길  2 2009-01-20 104 1064
2215  밝은 쪽에서 바라보기 2009-01-20 105 1161
2214  우리 앞에 놓여진 시간  6 2009-01-19 115 1251
2213  한걸음 떨어져서 가면  2 2009-01-19 108 1087
2212  나이가 들면서  2 2009-01-18 177 1163
2211  마음의 평화를 얻는 비결  2 2009-01-18 103 1068
2210  진정한 평화 2009-01-18 108 1045
2209  행복한 동행  2 2009-01-17 103 1299
2208  구름을 보고 배우는 지혜  2 2009-01-17 113 1134
2207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  4 2009-01-16 123 1559
2206  삶에 큰 힘이 되는 질문  2 2009-01-16 119 1321
2205  이런 적 있습니까?  4 2009-01-15 100 1093
2204  인간관계를 좋게 하는 법  2 2009-01-15 124 1207
2203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6 2009-01-14 108 1155
2202  삶의 주인으로 사는 길  2 2009-01-14 109 1111
2201  사 오십대의 삶은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2 2009-01-13 109 1468
2200  인간관계  4 2009-01-13 126 1131
2199  오늘이라는 새 시간  8 2009-01-12 114 1123
2198  아름다운 삶  6 2009-01-12 117 1091
2197  길지도 않은 인생  6 2009-01-11 123 1260
2196  하루는 짧은 인생 2009-01-11 106 1114
2195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2009-01-10 97 1020
2194  혼자만의 시간 2009-01-10 121 1225
2193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2 2009-01-09 113 1083
2192  나는 내가 바꾼다 2009-01-09 112 1075
2191  행복해지는 습관  4 2009-01-08 125 1477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4 2009-01-08 80 1148
2189  그 때  4 2009-01-07 112 1121
2188  좋은 생각만 가지고 사세요  2 2009-01-07 99 1220
2187  가장 소중한 것은...  2 2009-01-06 122 1225
2186  가장 소중한 재산  2 2009-01-06 110 1065
2185  함께 하는 세상  4 2009-01-05 114 1291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 42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