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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철새도 때론 길을 잃는다 / 이옥선
이름: 野生花 * http://gf11.com


등록일: 2011-10-26 05:15
조회수: 799 / 추천수: 50
 
철새도 때론 길을 잃는다 / 이옥선

슬픈 깃털을 일으켜 세우며
철새는 돌아갈 길을 알고 있다
수 만년동안
조상이 자박자박 길을 만들고 바람을 살폈다

나무는 북풍에서 남풍으로 불어 주고
해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새떼의 수많은 뼈마디가 대나무를 흔들며
길게 고독을 줄 세워서 걸어갔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쓸 수 없는 나는 그들을 배웅하고
지친 바람이 짧은 휴식을 끝마칠 때까지.
고통의 길을 지워야 했다
나의 갈비뼈 사이에 흐르는 적막한 여로의 고단함
내세에서 그들을 만나려면 레테의 강은 지워야 한다

내 영혼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그대 마음 한 자락 바람 끝에 걸어 두고
돌아 올수 있는 회귀선을 지워야 한다

철새도 때때로 돌아오는 길을 잃을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너에게 돌아가는 멈추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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